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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도자료] 장난꾸러기? 심하면 병이에요.
작성자    아이맘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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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t : 2915, Date : 2013/07/26 00:00

수업시간엔 딴 짓만 하고, 늘 친구를 집적거리는 아이, TV를 보건 밥을 먹건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 남들처럼 줄 서서 기다리는 일조차 못 견디는 아이. 이런 아이를 대하는 교사와 부모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중앙일보와 헬스조인스는 어린이의 5%가 앓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와 부모를 돕기 위해 정신과의사와 관련 교사를 초청, 좌담회를 마련했다.




-사회=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의 산만함을 어떻게 봤나?

 

학부모 1=유치원 땐 장난꾸러기 정도로만 생각했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이 '아이가 심하게 산만하다'는 말을 할 땐 솔직히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학교에 불려 가는 날이 늘면서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정신과 상담은 3학년 담임 선생님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한 설명을 해줘 결심했다. 문제는 남편 설득이었다. 치료 전까진 말 안 듣는다고 아빠가 아이를 무지하게 때렸다.

 

조인희 교수=부모의 이해가 시급하다. 진료실에서 여기저기 뒤지고 진료기록을 큰소리로 읽는 아이를 엄마는 호기심이 많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이의 병을 호기심이나 장난꾸러기 정도로 여기며 방치하는 부모가 많다.

 

유선자 보건교사=대부분 '애 아빠도 그랬다' '형도 그랬지만 지금은 괜찮다' 는 식으로 아이의 질병을 부정한다. 남자 애들은 원래 충동적이고 과격하다고 나를 설득하는 부모도 있다.

 

학부모 2=아이를 치료한 지 2년 됐다. 남편은 치료 후 아이의 행동 변화를 인정하지만 아직도 병이란 생각은 거부한다. 처음엔 '멀쩡한 아이 약 먹인다'며 나를 몰아세운 적도 많았다.

 

=엄마들은 그래도 빨리 수긍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빠들은 아이의 상태에 대해 화만 내고 의사 상담조차 안 받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으로 진료실 찾기조차 거부한다.

 

황혜신 사회복지사=치료 문제를 두고 부부간에 의견이 안 맞아 갈등을 겪는 학부모를 많이 봤다.

 

-사회=치료를 하면 효과는 어느 정도 되나. 또 치료 기간은.

 

=70~80%는 한 달 이내에 나타난다. 나머지도 부분적인 효과는 본다. 간혹 식욕부진 같은 부작용이 심하거나 반응이 없는 환자도 있다. 또 약을 끊으면 재발하며, 치료 기간도 개인차가 있다. 1~2년은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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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약 복용을 싫어해 인지행동을 원하는 부모가 있는데.

 

=의학계에선 결론이 난 부분이다. 둘 중 하나만 택하라면 단연 약물치료다. 인지행동 치료도 약물치료로 부산함과 충동성이 줄여야 효과를 본다. 문제는 어린 자녀에게 약 먹이길 거부하는 부모의 태도다. 약효를 보면서도 '꼭 먹어야 하나'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하는 질문을 한다.

 

-사회: 학교에서 치료의 걸림돌은 무엇인가.

 

=아이에 대해 교사와 부모의 의견이 다를 때, 치료를 권하기가 힘들다.

 

학부모 2=처음엔 아이 문제를 솔직하게 상담했는데 '환자'로 취급해 불쾌했다. 그 뒤론 아이 상태를 비밀에 부친다. 실제 지금은 상태가 좋아져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가 내 아이를 '머리 아픈 아이'로 불러 충격받은 적도 있다.

 

=선생님의 편견이 우려돼 질병을 감추는 것은 좋지 않다. 학기 초 교사와 상담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부모 2=학생 관리 차원에선 편하겠지만 부모로선 선뜻 안 내킨다. 선생님의 부적절한 대우로 아이가 상처받을 수 있다고 본다.

 

=교사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 않겠나. 실제로 친구끼리 싸울 때 '그 아인 아픈 애야'라는 말로 문제를 노출하기도 한다.

 

=질병에 대한 교사 대상 연수 교육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선생님은 산만한 아이를 몇 번 경험하면서 조금씩 이해하는 정도다.

 

=진료 현장에선 교사 접근이, 학교에선 진료 의사 만나기가 어렵다. 아이를 상대하는 교사.부모.의사 3자 간 의견 교환이 원활해야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학부모 1=부모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있는 교사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면 좋겠다.

 

학부모 2=부모의 노력도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나도 아이 대하는 대화법부터 배웠다.

 

-사회=교사에게 사랑이나 헌신만 강조하기보다는 학교.부모.의사 3자 간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신과학회와 교육계가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 오늘 좋은 말씀 나눠 줘서 감사하다.

 

정리=최은숙 헬스조인스 건강팀장

 

<좌담회 참석자>

 

조인희 교수 (가천의대.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

 

유선자 보건교사 (서울공진초등학교)

 

황혜신 사회복지사 (서울공진초등학교)

 

학부모 1 (초등학교 5학년 남자 환자를 둔 어머니)

 

학부모 2 (초등학교 3학년 남자 환자를 둔 어머니)

 

사회=황세희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지속적인 주의력 산만, 과잉 활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증상을 보인다. 이에 따라 환자는 학교생활이 어렵고, 학업성취도 저하, 가족구성원과의 관계 악화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대뇌피질에서 카테콜아민의 불균형에 의해 교감신경이 흥분해 나타난다고 해석되며, 이 밖에도 뇌신경 손상,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추정한다. 남자 아동 특히 장남에게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3세 이전 질병이 시작되지만 주의력 및 집중력을 요구하는 정규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진단하기가 어렵다.




출처 : 중앙일보  [조인스 뉴스] 기사